본문 바로가기
luv 추천/드라마 영화 추천

'친절한 금자씨' 슬픈 복수극/넷플릭스 추천영화

by T파
728x90

'친절한 금자씨'는 배우 이영애와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로 2005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중  마지막 작품으로 산소 같은 여자로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이영애의 파격 연기 변신이 더해지며 '너나 잘하세요'라는 엄청난 유행어를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작들이 남성들이 주체가 되어 개인의 복수를 다뤘지만 친절한 금자씨는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단체의 복수로 확장되었습니다.

 

오래전에 봤던 영화였지만 결말과 중간중간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충격적인 내용임을 알고 봤는데도 역시 폭력적이며, 충격적이었지만 다시 봐도 역시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현실에서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복수라는 감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특히 이영애가 최민식을 향한  표정연기는 나의 가슴 한편이 아려오게 만들었으며,  복수라는 것은 나 또한 그 지옥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기에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제목인 '친절한 금자씨'는 금자씨인 이영애가 극 중에서 13년 동안 복역한 교도소에서 누구보다 모범적이고 성실한 교도소 생활과 더불어 주변 재소자들에게 '친절해서' 붙여진 별명이었으며, 초기 제목은 '마녀 이금자'였지만 백 선생 역할로 나오는 최민식이 출연했던 '파이란'의 원재가 '친절한 강재 씨' 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찬욱 감독이 영화 제목을 '친절한 금자씨' 로 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독

박찬욱

 

장르

스릴러, 드라마, 누아르

 

개봉일

2005년 7월 29일

 

국내 등급

18세 이상 (청소년 관람불가)

이 글은 결말 및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말 포함 줄거리 & 뇌피셜

 

전도사와 성가대는 눈 내리는 겨울 산타복을 입고 교도소 앞에서 금자의 출소를 축하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잠시 후 금자는 13년 동안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고 성가대는 마시던 커피를 땅에 버리고 축하하며 금자와 가까이 지내던 전도사는 금자에게 고생이 많았다며 하얗게 살라는 의미로 두부를 선물하지만 금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부를 떨어뜨리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쏘아붙입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박쥐가 그려진 종이컵은 영화에서 끊임없이 묻고 있는 선과 악에 대한 장치로 금자가 케이크를 만들 때에도 검은색과 흰색의 데코가 보입니다.  

 

그리고 금자가 너나 잘하라는 말은 전도사와 성가대 사람들의 인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전도사가 금자를 향한 호의를 넘어선 집착은 금자를 향한 자신의 욕망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금자는 13년간의 복역기간 동안 철저한 계산 아래 복수를 계획했고  출소한 뒤 실행에 옮깁니다. 

 

 

그리고 금자는 자신의 계산 아래 교도소 생활 동안 친절을 베풀며 도와 환심을 사고, 감방동료들은 대부분 출소해서 먼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금자를 돕게 되고,  금자는 그들을 냉정하게 이용합니다.

 

출소 이후 친절한 금자 씨로 불리던 그녀가 감옥에서 보여주었던 따뜻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무표정한 얼굴에 빨간 눈 화장을 하고 다니는 금자의 차가운 행동에 모두들 당혹스러워합니다. 

 

 

 

금자는 고등학생의 나이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미혼모가 되었고 오갈 데가 없자, 자신이 다니던 학교 교생실습을 나온 영어 교사 백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 집에서 살면 안 되냐며 찾아가게 되며 이로 인해 그녀는 모진 고생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백 선생은 알고 보니 어린이들을 유괴해 살해하고 그 후 몸값을 받아내는 살인마였으며, '좋은 유괴'라는 논리로 금자를 박원모 유괴에 끌어들여 박원모 납치사건의 공모자가 되고,  원모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던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어 금자의 몽타주가 뿌려지며 수사망이 좁혀오자 불안했던 백 선생이 원모를 죽여버리고,  백 선생은 금자의 갓난 딸을 인질로 잡고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며, 금자가 원모를 죽였다고 거짓으로 자수하도록 만들어 감옥에 가게 됩니다. 

 

 

여기서 그들이 주장하는 좋은 유괴의 논리는 전작인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나오는데 '좋은 유괴'란 돈만 받고 아이는 무사히 돌려주는 것으로 자식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금자는 교도소 시절 금자에게 제과제빵을 가르쳐 주었던 제빵사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금자는 원모의 수배 사진을 보며 끊임없이 기도하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노출되지만, 자신에게 개로 상징되는 백 선생을 상상에서 쏘는 등 복수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백 선생은 딸을 죽여버리면 금자가 다 불어 버릴 테니 해외로 입양 보냈으며, 호주로 입양된 금자의 딸은 제니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으며, 제빵 스승에게 3개월치 월급을 가불 받아 호주까지 찾아가 제니를 만납니다. 

 

제니의 양부모에게 호감을 얻은 금자는 제니와 시간을 보내고 제니가 "한국어로 엄마를 뭐라고 해?"라고 묻자 "금자 씨"라고 대답합니다.

한국으로 따라갈 거라고 떼를 쓰며 협박해 결국 제니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금자의 부탁으로 꽃뱀 전과가 있던 박이정은 강남의 유명 영어 유치원 선생으로 평범한 듯 살아가고 있는 백 선생에게 접근해 박이정은 백 선생과 결혼을 하게 되고, 저녁상에 수면제를 타서 백 선생을 생포하려고 하지만, 금자에게 집착하던 전도사는 박이정과 금자가 만나는 사진을 찍어 백 선생에게 보여주고, 백 선생은 살인청부업자 둘을 고용해 금자와 딸 제니를 생포하려고 하지만 금자는 백 선생에게 복수할 때 쓰려고 구입한 권총으로 청부업자들을 죽입니다.

 

같은 시각 백 선생은 박이정을 집으로 불러들여 구타를 한 뒤 묶어둔 채 저녁을 먹는데 차려진 저녁에 수면제가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한 채 잠들어 버리고, 금자는 백 선생의 집으로 와 박이정을 풀어주고 백 선생을 생포한뒤 폐교에 결박해 놓습니다.  

 

 

금자는 잠이든 백 선생을 보자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가득 차 인정사정없이 가위로 썰어대다 무서운 표정으로 돌아보는 장면이 있는데 금자의 복수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으로 최민식은 박찬욱 감독과 만나면 평생 그렇게 무서운 적은 없었다며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리는 신을 얘기한다고 합니다.  

 

 

백선생을 심문하던 금자는 백 선생의 휴대전화 고리에서 원모의 구슬을 발견하고 어린이들이나 쓸법한 여러 종류의 액세서리들이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백 선생의 유괴 살해가 원모 사건뿐 아니라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박이정과 함께 집안을 뒤져 다른 4명의 아이들을 죽일 때 찍어둔 필름을 발견합니다.

 

금자는 자신의 담당 형사였던 최반장에게 알리고 비디오를 보여주는데 베테랑 강력계 형사였던 최반장도 중간에 뛰쳐나가 구토를 합니다.

 

 

최반장은 금자가 원모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백하는 금자와, 여러 이유로 인해 금자를 범인으로 만드는데 협력하게 되고 이후 이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금자를 돕기로 합니다. 

 

 

금자는 백 선생에게 살해당한 아동들의 가족을 찾아 백 선생이 감금된 폐교로 불러 친절하게 사실을 폭로한 뒤 비디오를 보여주고, 유족들에게 최반장에게 인계하여 법적 처분을 받는 방법과, 직접 개인적인 복수를 하는 2가지 방법의 처분을 선택하게 합니다.

 

 

유족들은 여러 장치를 이용해 아이들을 잔혹하게 살인한, 살인이 그저 취미였던 악마 백 선생의 처분을 두고  여러 의견들을 내게 되고, 결국 개인적인 복수를 선택하면서 금자와 최반장의 지도 아래 한가족당 돌아가며 백 선생을 고문하여 암매장하는데, 이때 금자는 총을 꺼내 백 선생의 시체에 쏜 뒤 자신의 복수를 끝냅니다.

 

 ​처음 들어간 원모 엄마와 함께 나무에 박힌 못을 보여주는데, 아이가 죽은 뒤 평생을 가슴에 못이 박힌 채로 살아왔을 그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백 선생이 아이들의 부모와 협상할 때 아이들이 낸 소리는 아이들을 죽이며 찍은 비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였고, 이미 죽인 뒤였기 때문에 백 선생은 돈이 목적이 아니었으며, 애당초 아이들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던 백 선생이 몸값을 원했던 이유는 호화요트를 사려고 했다는 말을 하는데 소설판과 다르게 악당에 대해 관객이 감정 이입을 할 만한 요소를 차단하고 싶었던 박찬욱 감독이 듣는 이로부터 허탈하게 할만한 동기로 요트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금자는 유족들을 자신이 일하는 빵집으로 데려와 손수 만든 초콜릿 케이크를 대접한 뒤 유가족들에게 백 선생에게 빼앗겼던 몸값을 자신이 입금시켜주기로 하고, 그들은 묵묵히 계좌번호를 남겨놓고 빵집을 떠납니다. 

 

이때 계좌번호를 적고 일순간 조용한 것을 두고 천사들이 지나간다며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죽은 아이들의 영혼이 천사가 되어 떠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떠난 뒤, 금자는 빵집 한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어린 원모의 환영을 보게 되고, 금자는 그 앞에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 사죄하려는 듯한 표정으로 "원모야, 내가..."라고 말하자 갑자기 원모가 그녀의 입에 재갈을 물려버려 말을 못 하게 되고, 어느새 금자의 앞에 청년이 된 원모가 담배를 피우다 일어서서 금자를 알 수 없는 복잡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더니 나가버립니다. 

 

 

 

여기서 금자는 자신이 그토록 속죄받고 싶어 했던 원모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원모의 입장에서는 백 선생과 금자는 똑같은 가해자였음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뒤 금자는 자신이 만든 두부 모양 케이크를 들고 밤길을 뛰어 제니에게 돌아가고 제니는 한국을 찾아온 양부모와 자다가 홀로 깨어 눈 오는 밤길을 맨발로 뛰어와 금자를 만납니다.

 

 

금자는 제니에게 두부 모양 케이크를 주면서 "하얗게, 살자고, 두부처럼...."라고 말하고 제니는 케이크를 찍어 맛을 보며 웃으며 금자에게 "엄마도" 라며 주지만 금자는 먹지 않고 눈이 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제니가 "더 하얗게"라며 눈을 먹습니다.

 

금자도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리는데, 복수를 성공해서 기쁜 것인지, 복수가 허무하여 후회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박찬욱 감독이 이영애에게 요구했고 표정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두부 케이크에 얼굴을 묻고 절규하며 먹는 금자의 등 뒤로 제니가 안아주며 끝이 납니다. 

 

 

"이금자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원했던 영혼의 구원을 끝내 얻지 못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금자 씨를 좋아했다.

안녕, 금자 씨."

 

영화 이곳저곳에 다큐멘터리처럼 내레이션이 깔리는데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내레이터가 딸 제니의 성인이 된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자와 제니가 처음 만났을 때 한국어로 "엄마를 뭐라고 해?"라고 제니가 묻자 "금자 씨"라고 했기에... 결국 제니는 이금자를 이해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던 어머니 이금자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원모에게 용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딸 제니는 금자를 용서하고 딸과 함께 살아가는 전작들에 비해 희망적인 엔딩을 암시했으며, 교도소 출소에서 금자가 전도사가 준 두부는 먹지 않고 엎어 버리지만 복수가 끝난 뒤 제니가 건넨 두부 모양 케이크를 먹지 않다가 케이크에 얼굴을 묻고 절규하며 먹는 모습은 그녀의 죄책감과, 두부처럼 하얗게 속죄하며 살겠다는 다짐 등 금자의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느낌이었습니다.  

 

 

 

소설판 친절한 금자 씨

 

백 선생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하며 감금당하고, 7살부터 집안일을 도왔는데, 집의 위생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고자가 되어버리고, 9살이 되던 추석에 밀가루에 몰래 농약을 섞어 두어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 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쳐먹다 죽게 되는데, 이때 백 선생은 집을 탈출하면서 타인의 죽음이 자신의 삶의 희망과 쾌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며, 주요 인물들의 과거 묘사가 좀 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있으며, 영화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들의 부가 설명이 많이 있고, 일부 전개가 틀리며, 엔딩도 다릅니다.

 

 

넷플릭스 인생 드라마 / '눈이 부시게' 줄거리

'눈이 부시게'는 2019년 JTBC에서 방송했었던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주연의 드라마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 - 김혜자, 여자 조연상

tippa.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