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촬영시 동물학대/재조명되는 과거사건들

KBS 주말드라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낙마 촬영 장면 중 말이 사망한 사건으로, 과거 사극에서 일어났던 사례도 하나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최수종 '대왕의 꿈' 낙마사고

 

배우 최수종은 지난 2015년 방송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2012년 12월 KBS 1TV '대왕의 꿈' 촬영 당시 발생한 낙마사고를 언급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최수종은 "'대왕의 꿈'을 할 때 정말 큰 사고가 났었다. 겨울철에 땅은 얼어 있는데 말들이 그냥 달렸다. 결국 말이 얼음판에 미끄러지면서 내가 날아가 떨어지고 말은 죽었다. 나는 뒹굴어서 하수구에 처박혔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또, "그 당시는 모든 분들이 그걸 보는 순간 말을 잃었다고 했다. 어깨뼈부터 등뼈, 쇄골뼈와 손뼈, 등의 견갑골조차 다 산산조각이 났다. 오른팔이 돌아가 왼팔에 닿을 만큼 심각했다. 한 5cm만 옆으로 다쳤어도 걷지 못 할 뻔했다"며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최수종은 사고 직후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3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습니다.

6개월 이상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최수종은 2주만에 퇴원해 촬영장에 복귀했는데, "사실 6개월 정도 입원해야 하지만 내가 못 가면 드라마가 스톱되지 않냐. 한 스태프가 와서 '계약 동안 형님이 그만두면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모든 책임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사에게 사정했더니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처방받아 그걸 먹으면서 촬영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뼈가 조각나서 말할 때마다 몸이 울렸다. 대사를 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최수종은 낙마 사고 이후 2016년 '임진왜란 1592' 전까지 4년간 사극에 출연하지 않았는데, 온라인에서는 그가 낙마 사고로 사극 트라우마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선동혁 '정도전' 낙마사고

 

2년 후에도 사고는 반복됐는데, 2014년 방송된 KBS 1TV '정도전'에 출연한 선동혁이 낙마사고로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앓았다고 고백했으며, 선동혁은 현재 '태종 이방원'에도 출연 중입니다.

한 예능에서 선동혁은 "촬영 중 세번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 단기기억상실증까지 앓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선동혁은 "빙판길에서 낙마했다. 떨어질 때 정수리로 떨어져서 뇌진탕 증세에 구토를 했다"며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깨어나니 유동근이 보였다. 가만히 쳐다본 후에야 유동 근인 걸 알았다"라고 심각했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유동근은 "정말 힘들었을거다. 구토를 해가며 촬영을 했다.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를 안 한다. 부상을 당한 뒤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한 이야기가 '촬영장 가자'는 말이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선동혁은 뒤에서는 구토를 여러 차례 하면서도 앞에서는 티 내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김영란 '용의 눈물' 노루 마취

1996~1998년 전파를 탔던 KBS 사극 '용의 눈물'에서의 한 장면이 확산하며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25화에서 배우 유동근(이방원 역)이 배우 김영란(선덕 왕후 역)에게 거친 발언과 함께 등에 들쳐 메고 있던 노루를 집어던지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당시 노루는 마취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란은 2008년 10월 한 방송에서 이 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당시 소품으로 노루가 사용됐다. 리허설까지는 노루 대신 다른 물건을 써서 녹화 전까지는 아예 모르고 있었다. 촬영이 시작됐는데 진짜 노루가 나타났다. 유동근 씨가 노루를 어깨에 메고 등장했는데, 노루가 나보다 더 큰 것 같았다. 다과상 앞에 노루를 확 놓는데 순간 깜짝 놀랐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김영란은 촬영 이후 세트장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하며,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나 혼자 울었다. 제작진이 더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안 보여줬다더라"라고 말했습니다.

'태종 이방원'낙마 촬영 말 학대 논란/1주일 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