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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코로나에 걸린 반려동물 사람에게 감염시킬까?

by T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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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사자 6마리,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 수마트라 호랑이 1마리에게서 신종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원 측은 지난주부터 몇몇 사자와 호랑이들이 식욕 감퇴, 콧물, 기침, 무기력증 등 증상을 보였고, 배설물 샘플을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며, 현재 동물원 측은 아픈 동물들에게 소염제, 구토 억제제를 복용시키는 등 약물 조치를 하고  주의 깊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측은 9마리 동물들 외 다른 동물에게서는 코로나19 양성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9마리 동물들이 지내는 곳과 입장객 사이 거리가 충분히 멀기 때문에 입장객에게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9마리에 대한 최종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동물원 측은 해당 동물과 접촉하는 모든 직원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감염원을 특정할 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릴라도 감염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사파리 공원에서 지난 1월 8마리의 고릴라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항체 치료를 받았고 감염된 고릴라들은 전부 잘 회복되었습니다.

 

지난 10일 미국 애틀랜타동물원 측은 고릴라들이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흘리고 식욕을 잃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동물원 내 고릴라 20마리 중 1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자였던 사육사에게 전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문제의 사육사는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일해왔습니다.

 

동물원 측은 모든 동물에게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 백신인 조에티스 접종을 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릴라들은 가벼운 증상에 그쳤고 사람처럼 중증화가 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내 반려동물도 코로나에 노출?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호랑이 4마리, 사자 3마리가 감염됐었고, 미국 가정에서는 반려 고양이 한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지난해 7월 영국의 한 가정에서도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었지만, 당시 이 동물들은 기침 같은 가벼운 증상을 겪고 나았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에 걸린 동물은?

 

지금까지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긴 사례는 고릴라뿐 아니라 호랑이, 사자, 고양이, 밍크 등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이 다시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덴마크 등 농장에서 밍크들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고, 밍크는 박쥐 유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종이 돼 사람까지 전파되는 데 중간 숙주로 오해받은 적이 있어, 당시 농장들은 밍크들을 살처분하기도 했습니다. 

 

 

내 반려동물은 코로나로 부터 괜찮은가?

 

국내 연구진은 개보다 고양이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실험에서 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임상증상에 뚜렷하지 않았지만, 고양이는 호흡기, 소화기, 비뇨기 등 다양한 장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현되기도 했으며,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식욕감퇴, 체중감소, 무기력, 호흡곤란, 코에 점액질 생성, 비장 및 간 비대, 심장잡음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고양이가 개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수성이 훨씬 민감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코로나에 감염된 고양이는 동거하는 다른 고양이에게도 접촉과 비말을 통해 코로나19를 전파했고, 특히 어린 고양이는 성인 고양이보다 더 코로나 민감도가 높았습니다.

 

한편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살면서 감염 증상이 발생한 고양이 두 마리를 조사한 결과, 4개월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심각한 폐렴에 걸려 죽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코로나 감염은 주인으로부터 감염된 경우가 많으며, 그중 대다수는 증세가 없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였습니다.

 

 

 

사람에게 전염시킬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사람간 전염보다는 유인원이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며 오히려 사람이 동물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감염병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94% 정도 비슷한 것으로 이미 밝혀졌고 학계에서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러 중간 동물 숙주들을 거치면서 탄생한 변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도 고릴라나 고양이 등 숙주를 거치며 새로운 변종이 될 위험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동물의 개체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동물 안에서 변종이 생겨 사람에게 역 전파될 확률도 극히 낮다는 입장입니다.

 

보통 바이러스는 여러 숙주를 감염시키고 여러 번 증식을 거치면서 돌연변이를 많이 일으키는데 그만큼 감염시킨 숙주가 많을수록 변종이 나타날 확률도 커집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동물이 사람에게 전염시킨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으며, WHO는 지금 당장 우려할 만큼 심각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새로운 변종으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어떤 증상이나 합병증을 보이는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동물은 무엇인지 등 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항상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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